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국민의힘, 이준석과 과감하게 손절해야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2/07/31 [18:53]

국민의힘, 이준석과 과감하게 손절해야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2/07/31 [18:53]

국민의힘이 윤리위원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를 6개월간 직무정지 시키면서 '잠잠해질 것 같다'고 예측했던 것들이 대부분 빗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준석 대표는 자숙을 선택하기 보다 낭인처럼 전국을 떠돌면서 거침없는 입담을 통해 어떤 의도에서인지 "이준석 여기 있소"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기에 바쁜 것 같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 간에 수수한 문자 메시지를 어떤 기자가 권 원내대표 스마트폰에서 찰칵하면서 정국을 강한 소용돌이에 몰아넣어 버린 것 같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행위가 의도적이었을까? 이런 식의 질문은 초등학생 수준으로 격하돼 버린다.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발표하고 국민의힘 초선의원 절반 이상인 32명이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고 거기에 조수진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윤핵관의 2선 후퇴"를 주장함에 따라 권성동 원내대표가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는지 함께 맡고 있던 당 대표 직무대행에서 자진 사퇴한 것 같다.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당이 엄중한 위기에 처했다면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은 이준석 대표가 윤리위 징계를 받은 후 직무대행과 원내대표직을 겸임해온 지 20여 일만으로 생각된다.

어쩌다 국민의힘이 대통령 지지율마저 20%대로 주저앉게 만드는 초능력을 보유한 정당이 돼버렸는지 많이 안타깝다. 오죽하면 대통령 취임 100일도 되기 전에 조선일보에서 마저 "윤석열 지지율 20%대 추락, 희한한 일"이라며 비판기사를 내고 있을까 싶다.

많은 언론매체에서 "20% 지지율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모두에게 경고음을 울린 수치"라고 주장하면서 자칫 '국정 동력 상실'을 우려한다는 논평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권 전체에 확산되고 있는 위기감을 어떻게 하면 신속하게 극복하고 정상궤도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 백암 도사를 찾아 자문을 받아보기로 한다.

지지율 추락 원인을 "지인 챙기기로 인한 신뢰 상실, 독단적 정치"라고 평하면서 "신속하고 진솔한 대통령의 변화가 요구된다"라고 진단한다. 특히 소위 '내부 총질' 문자 사태는 그간의 당무 불개입 입장과 다른 속내를 들킨 것이어서 대통령의 말에 대한 신뢰 극복이 시급하다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국정 기조를 과감히 바꾸라"고 조언한다.

이런 와중에 '양두구육'을 주장하던 이준석 대표가 SNS를 통해 조수진 위원의 사퇴에 대해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 비아냥거리면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차린다"며 직격하고 있는 것 같다.

이준석 대표의 이런 주장에 대해 많은 댓글은 "토사구팽 억울하잖아, 차라리 윤석열 탄핵에 앞장서라" "늦은 밤 술 취해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싸움거는 술꾼 같다" "비단 주머니 운운하더니 자기를 위한 주머니도 없는 개벼" "약속대로 지구를 떠나거라" 등 대부분 악플 일색이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결단으로 빠르게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목에 생선가시처럼 달라붙어 있는 '계륵' 같은 이준석 문제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 다름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많이 안타깝지만- 이준석 대표와 신속하게 손절해야 한다. 깨진 항아리 원상복구한다는 건 불가능하고, 당 대표 자진 사퇴하지도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힘이 향후 진퇴양난의 늪에 빠지는 일들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불길함을 전한다. 신뢰관계 깨진 사람과 한 배 타고 순항을 기대한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아닐까 싶다.

조경태 의원(5선, 부산 사하을)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 같아 많이 기대된다. 많은 국민이 조경태 의원을 깨끗함과 정직함, 그리고 강직함의 상징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     ©송면규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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