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이준석 대표, 안타깝게 바라본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기사입력 2022/07/08 [15:00]

이준석 대표, 안타깝게 바라본다

"살며 생각하며"

송면규 | 입력 : 2022/07/08 [15:00]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 마라톤회의 끝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국민의힘 대표 정무실장인 김철근 씨는 "당원권 정지 2년" 이라는 좀 더 강한 징계를 받은 것 같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어제 저녁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또 회의 후 징계 내용을 발표하면서 1970년대 '40대 기수론'을 이끌었던 이철승 전 대표의 후손다운 강단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이준석 대표가 2시간 넘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음에도 윤리위에서 왜 중징계 처분을 받았을까? 그것도 자기가 천거한 윤리위원장으로 부터~ 많이 궁금하다. 혹자는 소위 윤핵관의 조종에 의한 것이라며 이 대표을 두둔하고 있지만 번지수가 틀렸다고 본다.

이 대표는 윤리위 발표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당 대표 권한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징계를 무력화시키겠다는 강한 투쟁 의지를 피력하는 것 같다. 어째튼 이번 사태가 국민의힘에는 큰 악재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이 대표가 소위 성상납 사건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 -만약 사실이라면 용납받지 못할 행위지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왜 그냥 넘겼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주변에 그 정도 조언할 지인 또는 책사가 없었는지 많이 안타깝다.

이 대표는 흔히 "맞는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고 핀잔받던 유시민 전 의원에 많이 비유되기도 한다. "지식이 거만함으로 표출될 때 그 사람 주변에는 결코 역량 있는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삼국지 교훈을 간과한 결과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는 장막 뒤에서 수많은 변수에 의해 예상 밖 결과를 도출하는 여의도 정치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 그들은 간혹 국민들 눈살 찌푸리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국민을 위해 어렵게 합의했다"며 미소 지으면서 발표하기도 한다.

또 때로는 같은 당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다른 당에 은밀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야비함을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총칼 들지 않고 전쟁 치르는 게 정치라는 걸 이 대표가 체득은 했는지도 궁금하다.

예견됐듯이, 지금 국민의힘은 이준석 징계 후폭풍의 심한 격랑에 휩싸인 것 같다. 특히 MZ세대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흉흉한 소문마져 돌고 있다. 지금 경제난 속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 마음이 결코 편치않다는 걸 국민의힘 지도부는 알아야 한다.

이 대표가 투쟁을 통해 어떤 결과를 얻을지 알 수 없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식을 뽐내기

▲     ©송면규

 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이해하는 따뜻한 공감이 먼저인 게 정치다"는 점을 공부했으면 한다. 이 대표의 건승을 기원한다.

<살며 생락하며> 글을 쓰고, 전공서적을 집필하면서 색소폰 연주를 취미 생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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